[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LA FC 입단 사흘 만에 교체 출전하며 전격적으로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인상적인 활약도 펼쳤다.

손흥민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LA FC 유니폼을 입고 데뷔 출전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후반 16분 투입돼 동점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 손흥민이 LA FC 데뷔전에서 폭풍 질주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사진=LA FC 공식 SNS


LA FC는 1-2로 뒤지다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드니 부앙가가 골을 성공시켜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손흥민은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지난 7일 LA FC로 이적했다. 2027년까지 2년 계약에 1년씩 두 차례 연장 옵션이 있는 '2+2년' 최대 2029년까지 계악이다.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인 2650만달러(약 369억원)로 알려졌다.

입단 계약 후 사흘밖에 안됐고, 새로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별로 없었지만 LA FC는 '월드스타' 손흥민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손흥민 교체 투입은 효과를 봤다.

LA FC는 전반 11분 시카고의 코너킥 상황에서 카를로스 테란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9분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로 되갚았다.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올려준 볼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헤더로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1-1 상황에서 후반으로 넘어가자 손흥민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기대감은 고조됐고, 후반 16분 드디어 손흥민이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데뷔 출전했다. 관중들은 잉글랜드 명문 토트넘의 에이스였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의 그라운드 등장에 큰 환호를 보내줬다.

   
▲ 손흥민이 교체 출전하며 LA FC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LA FC 공식 SNS


손흥민은 후반 22분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강하지 않았고 골키퍼에게 잡혔다.

LA FC는 후반 25분 시카고의 조나탄 밤바에게 골을 얻어맞아 다시 1-2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상대의 슛이 골대 맞고 나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 때 곧바로 LA FC의 역습이 전개됐다. 손흥민이 폭풍 질주해 들어가며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밀어 넘어뜨렸다. 비디도판독 끝에 페널니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지 않고 부앙가에게 페널티킥을 맡겼다. 부앙가가 강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슛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패배 위기를 넘기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은 LA FC는 승점 37로 MLS 서부 콘퍼런스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카고는 승점 36으로 동부 콘퍼런스 9위를 유지했다. 

LA FC의 다음 경기는 17일 오전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다. 손흥민의 첫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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