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갓 미술계에 발을 들인 신진 작가 5인과 예비 큐레이터들이 손을 잡고 기획한 그룹전 '사이, 혹은_사이'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 일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5 제3회 한겨레교육 큐레이팅 스쿨 작가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큐레이팅 스쿨을 수료한 예비 큐레이터들의 새로운 시각이 더해진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고생, 김영서, 남보경, 장희유, 해담 등 다섯 작가는 전시 경험이 전무한 신예부터 아트페어, 레지던시 등을 통해 이미 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작가에 이르기까지 경력과 작품 세계가 각기 다르다. 이들은 '사이, 혹은_사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와 작품, 큐레이터와 작가, 작품과 관객, 현실과 환상, 기억과 망각, 물질과 비물질 등 현대 미술이 포착하는 다양한 '사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고생 작가(큐레이터: 홍정화)는 2006년생 MZ세대 작가로, 회화, 도자, 패브릭 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랑’의 여러 모습을 개성있게 표현한다. 첫 공식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 '사랑이란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회화 ‘외계소녀’를 비롯하여 회화·패브릭·지점토 등으로 제작한 총 16점을 선보인다.
김영서 작가(큐레이터: 이예람)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연필, 콘테, 호분 등으로 흐릿한 과거의 기억을 장지 위에 담담하게 그려낸다. 대표작 ‘과연 꼬맹이는 공을 칠 수 있을까’ 등 6점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어 사진 같은 장면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사이’를 오가게 한다.
남보경 작가(큐레이터: 백승지)는 전통 동양화 기법을 ‘퍼즐조각’ 모티브로 재해석해 인간 존재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다수의 아트페어, 개인·단체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소우주’ 시리즈에서는 환유적 이미지와 열린 공간의 해석을 통해 자기 성찰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장희유 작가(큐레이터: 장연제)는 이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신진 작가로, 사소한 일상적 기억을 기록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다. 본 전시에서는 ‘감자농장’이라는 반도체 공장 부지에서 감자를 재배한 과정을 다룬 사진과 영상 작업 등을 통해 생존·노동, 기술·자연의 ‘사이’를 질문한다.
해담 작가(큐레이터: 구해나)는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감정이 형태라면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물음을 파고든다. 이번 전시 신작 ‘분홍코끼리’ 등은 알코올 중독 경험에서 출발한 감정의 분열과 회복 과정을 분홍·파란 코끼리로 시각화하였으며, 개인적 경험을 넘어 청년 세대의 정신적 위기와 연결지으려 한다.
전시를 기획한 예비 큐레이터들은 "작가와 큐레이터, 예술가와 관객, 현실과 환상 등 우리가 살아가는 수많은 경계와 연결의 '사이'에 주목해, 각 작품과 전시 공간이 관람객에게 새로운 질문과 경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