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15275·HM17321, 체중 감량 및 근육 보존 등 다양한 대사 개선 기대
글로벌 규제 기관 신속 승인 및 적응증 확대…개발 긍정 요소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열풍으로 후속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개발에 열중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HM17321은 세계 최초로 근육량까지 증가시키는 임상 연구 결과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임상에서도 기대감을 키우는 등 글로벌 빅파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정승환 한미약품 R&D센터 선임연구원이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ISMB/ECCB 2025’에서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의 주요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강력한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선도적 위치에서 독자적 기술력과 임상 성과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중 작용제로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근육 보존과 대사 개선까지 기대되는 혁신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비만과 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제약업계에서의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해하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인 노보 노디스크의 아미크레틴과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가 상용화를 목표로 3상과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약물들은 각각 이중 및 삼중 작용 기전을 통해 뛰어난 체중 감량 성과를 보여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삼중 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는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효과성, 안전성, 혁신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선두 제품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5월 완료된 임상 1상에서는 4주간 주 1회 투여를 통해 최대 10.64%의 체중 감량률과 함께 뛰어난 내약성을 확인했다. 또한 비만뿐 아니라 제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다양한 대사성 질환치료에도 설계돼 다양한 질환 모델에서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중 임상 2상에 본격 진입할 예정이며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삼중 작용 기전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한미약품은 근육량 증가와 지방 감소를 동시에 유도하는 차세대 파이프라인 HM17321을 개발 중이다. HM17321은 GLP-1 계열 약물에서 흔히 발생하는 근손실 문제를 극복할 혁신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근육 보전과 대사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신약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쟁력은 독자 개발 기술 플랫폼과 AI(인공지능), 구조 모델링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과 안전성 문제를 최소화하는 연구개발 전략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기존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장관 부작용 감소 및 심혈관·신장 보호 효과까지 노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미국 FDA(식품의약국), 유럽EMA 등 규제당국이 의약품 신속 승인과 적응증 확대에 적극적이어서 승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한미약품의 상용화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은 2024년 기준 1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에는 1000억~1300억 달러, 2035년에는 1575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21~27%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삼중 작용제라는 경쟁력 있는 약물과 빠른 임상 속도가 한미약품의 강점으로 작용해 향후 수년 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국개발) 센터장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 기능과 대사 건강까지 아우르는 질적인 감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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