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철강 수요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포스코가 해외 철강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미래 철강 시장’에 대비한 새 판 짜기에 나선 모습이다.
수익성이 낮은 중국에서는 사업 매각에 나서며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인도와 원료 공급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호주에서는 영역을 넓히면서 미래 철강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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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사진=포스코 제공 |
◆해외 철강 부문 영업이익 ‘쑥’…원가 절감 성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해외 철강 부문에서 올해 2분기 매출 4조9920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0% 끌어올리며 수익성 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의 실적 호조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인도 자회사 포스코마하라슈트라는 올해 2분기 매출 495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191.7%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2분기 매출 668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3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 PY 비나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매출은 1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 30억 원으로 지난해 2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부진해 매출 감소가 나타난 곳도 있었으나 원가 관리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은 증대됐다. 특히 현지에서 원재료 구매를 확대하면서 원가를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함께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 신규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 이어 호주서도 영역 확대 나서
포스코는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주요 거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국 사업은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먼저 인도에서는 JWS그룹과 합작해 연간 50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업 부지나 투자 규모, 합작 구조 등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돌입했으며, 실무진 간 정기적으로 논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인도는 철강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2023년 기준 인도의 철강 수요는 약 1억2000만 톤이었는데 2030년에는 1억90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포스코가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호주에서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호주 와얄라 제철소가 인수 후보로 올라왔으며, 인수 시에는 원료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제철소는 연산 120만 톤 규모로 봉형강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철광석 광산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호주 와얄라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철광석 광산 자산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저탄소 원료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국 사업은 정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새 판을 짜고 있다. 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2분기도 330억 원의 적자를 본 만큼 조속한 매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내년 1분기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높은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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