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남들과 다르게 특이해서, 평범하지 않은 괴짜라서 더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이야기 '웬즈데이'가 시즌2로 돌아왔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웬즈데이 역), 에마 마이어스(이니드 역)가 참석했다.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은 창의적인 나라이고 친절하며 영감이 되는 나라"라며 "덕분에 영감을 얻었고 시즌2로 찾아뵐 수 있게 됐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첫 방문한 제나 오르테가는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저희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한국 팬 분들이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에마 마이어스는 "2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감독님 말씀처럼 한국 분들은 열정이 넘친다. 이렇게 만나게 돼 즐겁다"고 전했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팀 버튼 감독(왼쪽부터 차례대로),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 /사진=더팩트 제공


'웬즈데이' 시즌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돌아온 웬즈데이 아담스가 자신을 둘러싼 더 오싹하고 기이해진 미스터리를 마주하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2년 공개된 '웬즈데이' 시즌1은 영어 TV 시리즈 부문 역대 1위, 누적 시청 시간 17억의 대기록을 가진 흥행작이다. 지난 6일 공개된 시즌2 파트1 역시 92개국에서 TV 시리즈 부문 정상에 오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팀 버튼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해 "'웬즈데이'는 '웬즈데이'다. '웬즈데이'다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서사가 더 다뤄지고 3대에 걸친 모녀 관계를 다뤘다"고 밝혔다. 

제나 오르테가는 새 시즌의 총괄 프로듀서로 힘을 보탰다. 그는 "호흡이 너무나 좋았고 자연스럽게 저희의 협업 관계가 한층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1 때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듀서가 되고선 스토리 라인, 서사에 대한 조금 더 높은 차원의 논의를 할 수 있었다. 단순히 배우로서 참여하는 것보다 조금 더 깊게 관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시작할 수 있어 배우로서 더 잘 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비밀의 문이 열리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팀 버튼 감독은 "촬영 첫날이 기억에 남는다. 제나를 보자마자 '이 사람은 우리 크루보다 더 많은, 모든 걸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는 메인 캐릭터로 모든 걸 이해하고 팀 분위기를 장악했다. 덕분에 우리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제나는 예술적 감각, 훌륭한 창의성을 가졌다.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극찬했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웬즈데이 역의 배우 제나 오르테가. /사진=더팩트 제공

새 시즌에서는 '웬즈데이' 특유의 독특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한층 성장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나 오르테가는 "웬즈데이는 변화가 없다.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맞춰야지 자신이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웬즈데이는 누군가 포옹을 하거나 자신을 만지는 걸 두려워했는데 조금 나아졌다. 가족과 친구에게 조금 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독립적인 사람이었지만 영적 능력을 잃으면서 사람들에게 기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웬즈데이의 룸메이트이자 온갖 사건을 모두 꿰고 있는 친구 이니드 역을 맡은 에마 마이어스는 "이니드는 늑대인간이 돼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돌아온다. 자신감을 갖고 늑대 무리들과 어울리게 된다"면서 "하지만 새 시즌에선 혼란스러워진다. 웬즈데이가 환영을 보고 이니드를 조금 밀어내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통이 없어 오해가 생긴다"고 전했다. 

'웬즈데이'를 통해 TV 시리즈를 처음 제작하게 된 팀 버튼 감독은 이번에도 스톱모션을 활용했다. 그는 직접 조각하고, 조각에 금속 머리카락을 심는 등 자신만의 색채를 뚜렷하게 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팀 버튼 감독은 "TV 시리즈 제작도 영화처럼 했다. 영화에 투입하는 창의력으로 시리즈를 작업했다"고 전했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니드 역의 배우 에마 마이어스. /사진=더팩트 제공


'웬즈데이'의 주역인 제나와 에마는 '괴짜 소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이미지와 반대되는 여자 캐릭터들이 있다"며 "전형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고, SNS에 현혹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출하고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이런 '이상한 아이들'이 사랑 받을만한 아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마는 "저에게 이니드는 정말 소중하다. 괴짜이고 특이해서 더 사랑한다. 이니드는 정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하다. 이상하고 특이한 행동도 많이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 그러한 캐릭터의 개성, 그리고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세상의 틀에 맞추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게 중요하다. 이니드를 연기하는 게 정말 좋다"고 밝혔다. 

팀 버튼 감독은 "앞선 배우들이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말하고 싶다. '캣 우먼'부터 '웬즈데이'까지 저는 매번 여성의 강렬함, 개성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 같다. 항상 열정을 많이 가졌던 부분이다. '웬즈데이'에서도 제가 가진 철학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웬즈데이' 시즌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팀 버튼 감독. /사진=더팩트 제공


'웬즈데이' 시즌2 파트1은 전 세계 92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팀 버튼 감독은 "시즌1이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것 자체로 즐겁고 행복했다. 난 실패도 성공도 해봤기 때문이다. 공들여 만든 작품을 전 세계 사람들이 봐주신 것에 기쁘고, 절대 경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의 취향이 다른 것 뿐이라 생각한다"면서 "시즌1을 만들 떄도 성공을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다. 첫 TV 시리즈여서 아무 생각 없이 제작했다. 만약 성공 요인을 알고 그걸 다루고 분석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걸 만들려 한 적 없었다. 그랬다면 내 결과물은 기성품과 같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제나 역시 작품간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를 경쟁으로 보는 것은 좋지 않다. 그저 이런 TV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 공개될) 시즌2 파트2의 6화에서는 이니드가 중심이 된다. 에마(이니드 역)가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한다. 작품에 한국 노래가 들어가는데, 한국 팬들도 그걸 보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평범하지 않은 괴짜 소녀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별종들의 이야기로 돌아온 팀 버튼 감독은 "평범이란 단어는 기이하다"며 "오히려 별종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이란 단어의 뜻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더 무섭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몬스터 영화를 보면 몬스터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다. 오히려 인간들이 무섭다. 그래서 제가 가장 공감하는 건 별종"이라며 '웬즈데이'의 '별종'들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한편, '웬즈데이' 시즌2 파트1은 지난 6일 공개됐으며, 파트2는 오는 9월 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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