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2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중국 공급과잉 여전…정부 구조조정 나서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여천NCC가 DL그룹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부도를 피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DL그룹 지주회사인 ㈜DL도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 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 여천NCC 제1사업장 야경./사진=여천NCC 홈페이지


DL그룹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한 조치”라면서도 “추후 여천NCC의 자구책 마련 등과 관련해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 측과 협의를 거쳐 지원 여부와 금액을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여천NCC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지분 50%씩 보유한 합작법인으로, 최근 들어 중국의 석유화학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여천NCC는 약 3100억 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1500억 원의 추가 자금 대여를 승인했으나 DL그룹은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원 여부를 보류해왔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급한 불을 껐다는 입장이지만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과잉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며 “결국은 정부가 나서서 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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