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과 더불어 상품성 상향 평준화돼…상품성에 따라 추가 지불
테슬라 모델 Y RWD·기아 EV3 등 실속형 모델 판매량 증가세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실속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고가의 대형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준중형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량이 증가되고 있다. 올해 출시된 모델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 주를 이뤄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기아 EV3./사진=기아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9개 모델은 실속형 혹은 준중형급 SUV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기아의 EV3가 차지했으며 뒤이어 테슬라의 모델 Y, 현대차 아이오닉 5 순이었다. 대형 SUV로 10위권의 판해량을 기록한 모델은 기아의 EV9이 유일하다.

이는 고물가와 보조금 축소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만큼의 성능과 공간을 갖춘 실속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모델들은 대부분 2000만~4000만 원 선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구매 부담이 적기도 하다.

또한 가격과 더불어 프리미엄 성격의 상품성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실속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마냥 저렴한 모델을 선호하기보다는 상품성에 따라 가격을 추가로 지불하겠다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2분기 판매량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Y의 판매량 증가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말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Y의 후륜구동(RWD) 모델은 6000만 원대 초반에 출시해 기존 미국산 대비 약 2000만 원 낮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델 Y는 모델3와 더불어 전기차 판매만으로 올해 수입차 판매량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모델 Y는 올해 상반기에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5% 이상 급증하며 수입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7월의 경우 모델 Y만으로 6559대가 판매되면서 수입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국산 실속형 모델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속형 모델 수요 증가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 판매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은 올해 전기차 누적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반기만 4522대가 팔리며 경형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출시 초기 대기 기간이 1년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도 EV6과 EV9 등 중대형급 모델까지 고른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중 EV3의 판매량은 기아의 전기차 모델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EV3는 올해 7월까지 총 약 1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1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수치로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는 실속형 중심의 수요 확대가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전략과 모델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저가형 및 중저가 모델들의 상품성도 크게 상향 평준화되면서 보조금까지 고려해 구매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소비자 분포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실속형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져 하반기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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