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4년 중임제 개현 내년 지방선거 전 마무리해야”
문희상 “지리멸렬보다 과유불급 낫지만 지나치면 안 돼”
이용득 “속도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지지 잃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12일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상임고문들과 당 운영 방향과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청래 신임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김원기·임채정·문희상·김진표·정세균·이해찬·박병석·이용득·정동영 상임고문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3년 만에 다시 집권에 성공한 것은 국민 덕분”이라며 “무너졌던 민주주의와 경제 질서를 회복하고 개혁 과제를 완수해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용득, 정세균, 김진표, 임채정, 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박병석 상임고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국민의 손으로 세운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모두의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다는 말이 있다”며 “모두 건강하셔서 민주당에 많은 지혜를 주시고 앞길을 밝히는 등대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문단 발언이 이어졌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정치 경륜과 신뢰를 바탕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달라”며 “정 대표의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내란의 뿌리를 끊어야겠다고 말하는 정 대표의 발언이 때로는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 올바른 맥락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혁신과 개혁은 빠르게 해야 동력을 잃지 않는다. 지리멸렬보다 과유불급이 낫지만,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는 만큼 당이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인상을 주지 말라”고 했다.

김진표 상임고문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의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 등 노동개혁은 민주당 정부가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과제”라며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가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4년 중임제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전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의대정원 2000명 확대는 이공계 역량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병석 상임고문은 “개헌 꼭 이루길 부탁한다. 여기 거의 모두가 재임기간 동안 개헌에 강한 신념을 갖고 추진했지만 결심을 보지 못했다”며 “지금 정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막강한 여당이다. 이 시기에 오랜 소망인 개헌을 이뤄 새 시대에 맞는 헌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국민보다 반 발 앞서가라,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악마와도 손을 잡으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방향이 옳아도 속도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지지를 잃는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들의 말을 모두 경청한 정 대표는 “경제, 개헌, 외교, 민생 등 귀한 말씀을 당 운영과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3개월에 한 번씩 상임고문단을 모셔 조언을 듣겠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