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모든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CPI가 시장에 야기하는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아졌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급증함에 따라 이번 CPI 결과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
▲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모든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9시30분경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에 전 세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CPI는 내달 중 가시권으로 들어온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결정적인 ‘신호등’ 역할을 할 것이 확실시 된다.
1-2년 전에 비해 CPI가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사례는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작년 11월 미국의 대선을 전후로 해서는 시장의 중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관세전쟁의 여파로 집중됐다.
그러던 것이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심상치 않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흐름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고용이 대폭 악화했다는 쪽으로 지표 수치가 수정되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고용 지표가 수정 이후의 상태로 오류 없이 발표되었다면 이미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미 연준은 작년 9월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11월과 12월에 연이어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을 우려해 금리 ‘동결’ 기조를 다소 고집스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의 임시 후보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명하며 시장에 파문을 만들었다. 미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의 설계자이자 금리 인하의 강력한 지지자로 손꼽힌다. 연준의 미셸 보우먼 부의장 또한 최근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되는 CPI, 그리고 다음 날 연이어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월 FOMC 방향성을 사실상 확정 짓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 CPI’ 지표가 전년 대비 3.0% 상승해 전월(2.9%)보다 관세 영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CPI 지표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관세 부담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지면서 경우에 따라선 패닉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CPI에 대한 우려는 이미 간밤 뉴욕증시와 이날 오후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7월 물가지표에서 예상보다 큰 관세 영향이 확인될 경우 통화완화 기대가 흔들리며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