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대동그룹이 AI와 첨단 로봇 기술을 무기로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국내외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 최대 농기계 제조기업 출신인 대동은 최근 AI 기반 스마트 농업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며, 농업뿐 아니라 비농업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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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로보틱스의 음성인식 운반로봇./사진=대동 |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AI 로봇 전문 계열사인 대동로보틱스는 음성인식과 제어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운반로봇의 필드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이 신모델은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해 작업을 수행하는 비전언어동작(VLA) 기능이 탑재됐다.
실제 농장 현장에서 “트럭 옆에 대기해줘”와 같은 명령에 즉각 대응하는 등, 고령 농업인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음성 제어 인터페이스가 강점이다. 다중 로봇 협업 기능도 개발 중으로, 향후 여러 대의 로봇이 협력해 작물 운반과 장비 이송을 분담하는 ‘스마트 팜’ 현장 구현이 기대된다.
이번 로봇 신제품 공개는 대동에이아이랩이 지난달 발표한 ‘농업 3대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시장 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은 2023년 175억 달러(약 24조3000억 원)에서 2028년 285억 달러(약 39조57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0.2%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대동은 AI·로봇 기술은 경쟁력을 갖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대동은 이동 AI, 작업 AI, 재배 AI를 중심으로 정밀농업의 전 주기를 AI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동 AI는 GPS 의존도를 줄이고 비전 센서와 머신러닝을 접목해 농지 경계와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며 자율주행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약 50만 장의 농지 이미지와 300만 건에 달하는 주행 영상을 확보, 한국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작업 AI는 토양 분석부터 경운, 파종, 방제,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을 최대 30% 단축하고 연비는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배 AI는 위성, 드론, 스마트 농기계 데이터를 통합해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맞춤형 재배 전략을 제공한다. 벼 정밀농업 서비스는 이미 4년간 실증을 마쳤으며, 스마트팜용 과수 재배 AI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동의 전략이 스마트 농업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농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국내 최대 농지 데이터와 주행 영상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 개발은 한국형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동이 자체 하드웨어 생산 능력과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결합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이동 AI부터 재배 AI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은 향후 농업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문제 해결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대동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 농기계 총판과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전후 농업 재건에 힘을 보탰다. 같은 해 7월에는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현지 6개 대학에 트랙터를 기증하고, 농기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현지 지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대동의 행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완전자율주행 트랙터 ‘TG 320’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GPS 신호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비전 인식 기술로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한 이 모델은, 국내 출시 이후 같은 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17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모델에 대해 “TG 320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글로벌 모델로 현재 미국 현지에서도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성능을 확보해 북미 농민들의 다양한 작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동이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유일하게 전후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력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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