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배신자, 조폭·북한서 많이 사용...국힘, 신뢰 버린 게 문제"
김민수 "반탄, 제2의 민주화 운동...나라 사랑이 극우면 그냥 '극우' 하겠다"
신동욱 "조경태, 국힘에 화살 쏘고 칼 꽂아...통합의 '야전사령부' 만들 것"
김태우 "제가 감방에 넣은 조국 사면하다니...제가 또 집어넣겠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은 1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도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격돌하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8.22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최고위원 후보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가나다 순)등 총 8명이다.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수진, 양향자,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당 대표 후보, 신동욱, 김근식, 손범규, 김재원, 김태우 최고위원 후보. 2025.8.12./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찬탄파' 김근식 후보는 연설 중 자신을 향한 '배신자' 비난에 "이 말은 조폭 집단과 북한 수령제 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신뢰와 의리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끼리 말도 안 되는 배신자 타령으로 싸우는 동안 이재명은 국민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통째로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한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입장인 양 후보는 "'이대로는 괜찮다, 일단 추스르자'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 완전히 바꿔보자'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계엄'과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극단 세력을 꼬집었다. 그는 "이들과 선을 긋고 변화를 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8.8./사진=연합뉴스

반면, '반탄파' 김민수 후보는 "과거 탄핵 반대 운동에 나섰던 청년들은 제2의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이라며 "나라를 사랑한 것이 극우면 내가 극우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무도한 더불어민주당 정권에 맞서기 위해 울부짖었지만, 우리 당이 손잡아주지 않아 청년들에게 남은 것은 '극우'라는 딱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후보는 지난 11일 내란 특검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조경태 당대표 후보의 발언을 직접 겨냥해 "우리 당을 '내란 동조 정당'으로 만들려는 특검에게 '우리 당에 아직도 내란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면 그게 바로 내부총질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신동욱 후보도 조 후보를 향해 "우리끼리 총질하느라 상처에 소금을 끼얹은 것 아니냐"며 "우리 동지 등에 화살을 쏘고 칼을 꽂는 사람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총구를 민주당 쪽으로 정렬해서 싸우는 통합의 '야전사령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11./사진=연합뉴스


최수진 후보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웠다. 더 이상 내부총질은 절대 안 된다"며 "과학자였던 제가 투사로 변신한 이유는 이재명 범죄집단 만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범규 후보는 "이제 계엄, 탄핵, 분열, 극우, 내란 이야기하지 말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길지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냐"며 "국힘은 싸우고만 있다. 이제 승리의 길로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우 후보는 "제가 감방에 넣은 조국을 사면시켜 준다고 한다. 조국이 출소한다면 제가 또 집어넣겠다"며 "우리가 일어나서 저들을 박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