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오늘 25일로 확정되면서 각 산업을 비롯한 양국 경제와 미래 전략산업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의 제조업 협력과 파트너십 강화를 예고해 배터리 산업의 중점 과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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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내각회의 주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국과 한국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 첨단산업, 경제안보 등 다층 분야에서 실질적 ‘공생’ 협력을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산업계 전반에 걸친 관세 완화, 협력 확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및 재편에 집중돼 있다. 우선 업계는 양국 간 무역 장벽 해소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첨단 제조업 부문에서 25%였던 관세율이 15%로 조정됐다.
이는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지닌 한국 산업에 실질적 부담 경감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조업, 배터리 분야 수출 확대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해왔으나 양국 간 조정으로 시장 진출 리스크가 현저히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은 협력 확대다. 양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2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공동 R&D(연구개발), 표준 인증, 인재 교류 등 미래 기술동맹을 위한 다층적 포괄 협력이 담겼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산업환경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법·제도적 대응, 공동 연구개발, 상호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미국 현지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에 적극 나선 것도 이런 흐름과 같은 맥락이다. 공급망 관점에서도 다변화 전략과 동맹국 중심의 재편은 글로벌 위험도를 낮추는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3사는 미국 미시간, 조지아, 인디애나 등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3사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현지 합작 프로젝트 진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주요 지역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서 여러 합작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SK온 역시 미국 내 단독과 합작 공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상태다. 이는 미국의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현지 투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는 이미 타결된 관세 협상을 토대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관세 부담 완화, 투자 환경 개선 방안 등을 구체화해 미국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배터리 산업뿐 아니라 첨단산업 전반에서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도 필수적인 과제로 꼽힌다.
공급망 안정화도 회담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하는 과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미국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망 재편 협력을 통해 자원의 탈중국화, 자생력을 키울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관세와 향후 미국 내 배터리 산업의 협력은 물론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한미 양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강조될 것"이라며 "첨단 분야의 R&D 협력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외에도 전략적 산업 생태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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