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해가 좋아가 고추 좋은 걸 알고 진주 찾아왔나. (고추) 빛깔 좋다!”
지난해 맥도날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광고에서 진주 농민 임정섭 씨가 전달한 광고 문구다. 그는 맥도날드가 공개한 ‘한국의 맛’ 5주년 특별 영상을 통해 “농가에 희망이 생기는 거다. 맥도날드 같은 큰 회사에서 우리 진주 고추를 사주면 농가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전개하고 있는 ‘한국의 맛’ 캠페인이 5년 차를 맞으며 지역 경제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자에겐 특색 있는 메뉴를, 지역 농가에는 판로를 확대를 지원하며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역 특색을 담은 메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역 농산물 소비를 넘어 지역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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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광고 캠페인 이미지./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
13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 총량은 1000톤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의 맛’ 신메뉴로 선보인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머핀’을 통해서만 약 200톤의 익산 고구마가 소비됐다. 해당 메뉴는 7월10일부터 8월10일까지 한정 판매됐으며 누적 판매량은 240만 개에 달했다.
‘한국의 맛’은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부터 펼쳐온 캠페인이다. 고품질의 신선한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맛있는 버거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동시에 국내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매하며 지역 농가 판로를 넓히고, 지역과 특산물을 홍보하는 등 상생 가치까지 담았다.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4년간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는 약 6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해연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상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우리 땅에서 자란 좋은 품질 버거를 맛있게 즐기며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자 한 것이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다양한 지역과 협업할 예정이고, 그 과정을 통해 국민 브랜드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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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 원재료 수매 규모./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한국의 맛’ 신메뉴를 선보여 왔다. 2021년 ‘창녕 갈릭 버거’, 2022년 ‘보성녹돈 버거’,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2024년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에 이어 올해는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를 출시했다. 버거 판매량만 약 1550만 개, 음료와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하면 2640만 개에 다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창녕 마늘 169.8톤 △보성 녹돈 137톤 △진도 대파 142.4톤 △진주 고추 10톤 △익산 고구마 200톤 등 농산물을 수매했다.
‘한국의 맛’ 메뉴가 매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배경에는 맥도날드 메뉴개발팀의 노력이 깔려 있다. ‘한국의 맛’ 메뉴는 매년 약 한 달 남짓 동안 한정 판매하는 메뉴지만, 메뉴 개발에는 1년여에 가까운 시간이 투입된다. 지난해 선보였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의 경우 개발에만 1년3개월이 걸릴 정도였다. 메뉴에 접목할 식재료에서부터 식재료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 대중적인 맛을 위한 식재료 적정 사용량 등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상생 가치에 앞서 일단 ‘맛있는 버거’를 개발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메뉴 콘셉트 개발 단계에서 원재료가 확정되면 이후 협업할 지역을 선정한다. 식재료 품질에서부터 지역 농가의 협력 의지, 생산·유통 역량 등 종합적인 요소들을 검토해 ‘한국의 맛’ 메뉴가 최종 선정된다. 메뉴명 맨 앞에는 지역명과 식재료를 넣고, 지역 특색을 담은 광고 영상 등도 선보인다. 이 같은 ‘지역 알리기’ 노력 덕분에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로코노미(Loconomy, 지역+경제)’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지역과 소비자, 기업까지 모두 이득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색있는 메뉴는 단기간 판매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매년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창녕 갈릭 버거는 3차례,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두 해 연속 판매된 바 있다. 메뉴 판매량은 곧 지역 농산물 수급량 증가로 이어진다. 메뉴를 통한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로 지역 브랜드 가치 역시 향상되고 있다. 맥도날드도 단기 판매 효과와 함께 기업 인식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올해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출시 당시 진주와 익산 지역 매장에서 해당 메뉴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등 매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022년엔 ‘보성녹돈 버거 페스티벌’을 열고 지난해 진주시 ‘진주가좌DT점’을 캠페인 테마로 꾸미는 등 협업지역과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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