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파트 분양가가 매년오르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을 고집하기보다는 일부 잔여 가구가 남은 곳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평균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945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가 올랐다. 또한 10년 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7~8%가 상승했다. 지난 2015년 3.3㎡당 86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등했다.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인상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7로 전월 대비 소폭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실제로 신규 단지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부산 해운대와 남천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단지는 3.3㎡당 4400만 원에서 5200만 원 수준 분양가가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수영구 아파트보다 최소 평당 10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가까이 높은 분양가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택 수요자들은 신규 분양보다는 이미 분양가 책정이 완료된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미분양 아파트의 수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7만2624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매달 감소했고 올해 6월 기준 6만3000여 가구까지 낮아졌다. 반년도 되지 않은 사이에 1만여 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분양가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시세차익의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주택 수요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했던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은 올해 3월 완판을 달성했다. 이 단지는 부산 동래구에서 올해 7월 분양한 신규 단지보다 3.3㎡당 분양가가 약 200만 원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서 지난해 3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은 약 1년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바로 인근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이 단지보다 3.3㎡당 50만 원 이상 높은 분양가가 형성됐다. 계속되는 분양가 인상 속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부산 수영구에서 ‘드파인 광안’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총 1233가구 규모로 현재 전용 59㎡‧78㎡‧84㎡ 중 일부 가구가 남아 있다. 이 단지는 최근 부산 해운대와 남천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단지보다 3.3㎡당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파격적인 금융혜택도 제공한다. 우선 계약금 2000만 원만 납부하면 입주 시까지 추가 납입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 확장 등도 있다. 부산 2호선 광안역이 도보 2분 이내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이며 바로 인근에 호암초등학교를 비롯해 수영중학교, 동아중학교가 위치한 학세권이다. 다양한 조경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어 입주민의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극대화했고, 금련산과 황령산 등 풍부한 녹지공간도 마련됐다.

울산 남구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 84㎡ 아파트 총 192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 도보권에 울산도시철도 트램 2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선암호수공원 및 각종 상업·의료시설도 가까워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일부 잔여세대에 한해 계약금 지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입주 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일대에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을 분양 중이다. 올해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빠른 입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발코니 확장 무상, 중문 무상 제공, 특별 계약 축하금, 잔금 유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59~101㎡ 총 2994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