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부산시장 출마설...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양당 셈법 고민
민주당, '합당론'과 '신중론'과 공존...지도부는 '시기상조' 입장
혁신당, '조국 맞이' 전대 개최로 지도부 교체...당분간 '거리두기'
조국 복귀 후 정국 향방에 따라 불씨 살아날 가능성 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이 정치권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내 표 결집 필요성이 커지면서 양당 통합을 통한 선거 전략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양당 지도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럽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당장은 범진보 진영 차원의 협력과 공조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질문에 “여러 가능성 중 하나, 검토할 수 있는 내용 중 하나”라며 “민주당도 생각이 있는 부분이라 중장기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이 5일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8.5./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의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을 노리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는 내년 선거 구도의 변화에 따라 통합 논의에 불씨가 타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민주당은 내부 여건 등을 감안해 합당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일단 독자 행보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양당 합당론에 불을 지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생각과 이념, 목표가 같은 두 당이 지방선거, 총선, 차기 정권 재창출까지 함께 가야 한다”며 “지방선거 이전 합당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합당은 시대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지만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 사면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조국 맞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도부 교체를 염두에 둔 일정이기에 당분한 합당론과는 거리두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 당직자들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1./사진=연합뉴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브리핑에서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의 임기 단축을 결정했다. 정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의 제2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재관 수석대변인은 ‘조기 전당대회가 조 전 대표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모든 선출직을 다시 선임하는 ‘전면 재세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다.

이에 앞서 서왕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거대 양당과 진영 정치의 양극화 문제”라며 “민주당 홀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다양한 정당들이 국민 의견을 반영하며 협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이 호남 등 유권자 지지가 겹치는 일부 지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물리적 합당보다는 전략적 협력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합당을 추진할 경우 조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지지층 충돌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결집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압승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운명은 조 전 대표가 복귀한 이후 정국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올해말까지 내란세력 퇴치와 강력한 개혁을 추구한 이후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정국의 청사진을 양당이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