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소위 '빅컷'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선 기대감을 너무 이르게 반영한 것이라는 경계론도 나올 정도로 금리인하 이슈가 크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세제개편안 등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히 살아있어 연휴 이후 방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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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식시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소위 '빅컷'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금리인하’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은 역시 미국 시장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3.66포인트(1.04%) 뛴 4만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0.82포인트(0.32%) 상승한 6466.58, 나스닥 지수는 31.24포인트(0.14%) 오른 2만1713.14에 거래를 끝냈다. 간밤 시장의 독특한 점은 시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확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단기 차입금리 하락의 수혜주인 전통주와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쏠린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의 9월 FOMC는 내달 중순(16~17일)으로 예정돼 있다. 중요 이벤트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시장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내리는 ‘빅컷’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담론에 불을 붙인 사람은 다름 아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다.
그는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진짜 이슈는 9월에 0.5%p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하냐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6월과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었으나 당시엔 수정된 고용지표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7월 30일 이후 발표된 수정 통계 이슈를 무겁게 보고 있다.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율이 기존 발표보다 낮았기 때문에, 만약 이 지표가 7월 30일 이전에 발표됐다면 연준이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는 가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잭슨홀 미팅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통화정책 방향과 중장기 경제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며, 사실상 시장은 ‘빅컷’ 가능성이 바로 이번 미팅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만약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얘기가 흘러나올 경우 주가지수가 다시 한 번 급격한 변동성에 휘말릴 것이라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으로 가고 있음에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정부‧여당에서 세제개편안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어 투자심리가 나날이 악화돼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제개편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논란에 대해 “두 가지 안을 잘 판단해서 조만간 한 다음 주 초 정도에는 결론을 정부에서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 주식시장은 이번 개편안 기준점이 ‘10억원’으로 결정될 경우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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