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조선·AI·퀀텀·바이오 등 망라해 동맹 확대”
"북미 대화,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따라…밀당도 필요"
“일본과 멀티 트랙도 가능…한중 관계 실용적 관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 간 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서 국제질서 변화를 잘 극복해나가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4일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한 내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말은 삼가면서도 “원자력, 조선, AI(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등을 망라하는 기술 동맹 차원으로 한미동맹을 확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서 미래형 포괄적 동맹으로 가는 것이 변화하는 한미동맹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요구하고 나오자 이재명 정부는 통상과 안보 문제를 연계하는 패키지 딜을 구상했지만 안보 이슈가 빠진 채 타결됐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마주앉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방비 인상 등 구체적인 안보 이슈가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간 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서 국제질서 변화를 잘 극복해나가려고 한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고, 북러 간 군사협력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도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협력해서 우리 국방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4./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보유국을 주장하는 북한과 미국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므로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관계를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이란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구상이 현실적인지를 묻는 질문에 조 장관은 “한일 간 비슷한 이슈나 전혀 다른 이슈를 감안할 때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멀티 트랙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일본에 대해 어떤 소망을 갖고 접근하면 잘 안 된다. 그렇다고 압력을 가하기 위해 안 만나는 것도 잘못이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를 잊지 않고,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나가야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중국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시로 협의하고 필요하면 상호 방문해서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한중관계를 잘 관리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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