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힘 공식 입장, 계엄 반대...옹호하면 당 망해"
양향자 "보수 망친 좀비들 몰아내고 합리적 정당 거듭나야"
김재원 "내부 분탕질하는 분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
김민수 "국힘, 고쳐쓸 수 없어...완전히 파괴해야"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수도권·강원·제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고위원후보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가나다 순) 등 총 8명이다.

'찬탄파' 김근식 후보는 "당의 공식 입장은 계엄 반대다"라며 "계엄 옹호 세력과 손을 잡으면 우리 당이 망한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월 3일 당시 계엄 해제에 표결했던 후보가 계엄 반대 당원들을 비난했다"며 "공천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아첨하고 '명비어천가' 부르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식, 최수진, 손범규, 김태우, 양향자, 김민수, 김재원,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 2025.8.14./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양향자 후보는 "왜 저 사악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도중 당사를 압수수색했겠냐"며 "보수를 망쳐온 좀비들을 몰아내고 합리적 당원들로 정당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장악하려는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혁신과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탄' 김재원 후보는 "지도부에 들어가면 내부 분탕질하는 분들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당내 세력화되지도 않은 '윤어게인'을 몰아내겠다고 하면 외부에서 보면 이 당은 정신 나간 당으로 보일 것"이라며 보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신동욱 후보도 "혁신은 내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되자는 것"이라며 "멀쩡한 동지를 가죽 벗겨서 적에게 전리품으로 갖다 바치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적 청산'은 좌파들의 언어"라며 "보수는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다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후보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감옥에 가고 국민들의 절규를 들었다"며 "방어적 민주주의를 통해 당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이재명 정권 박살내러 온 전문 공격수"라며 "내부 총질 없는 강한 단일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 후보는 "(우리 당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며 "완전히 파괴해야 하는구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전당대회가 끝나면 '국민의힘'이란 이름부터 버리고 당의 정체성인 '행복'을 되찾기 위해 '자유행복당'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손범규 후보는 "내부 총질은 절대 안 된다"며 "민주당과 싸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수진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우리 당이 야당 말살 시도를 당했다"며 "바이오 업계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듯 당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겠다"고 약속했다.

   
▲ 국민의힘 최우성(왼쪽부터), 손수조, 박홍준,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 [국회사진기자단]/사진=연합뉴스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가나다순) 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찬탄' 대 '반탄' 구도도 나뉘어 격돌했다. 

박 후보는 "탄핵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지 못했고 당원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따랐던 당원들을 '극우'로 몰아간다면 당을 배신하고 총을 맞잡아야 정통 보수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손 후보는 전날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법의 이름을 건 탈취이자 제1야당 무력화 시도"라며 "이재명 정권에 놀아나지 않고 당과 당원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당에 비상계엄을 옹호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우리를 그런 식으로 공격할 것"이라며 "그 공격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은 비상계엄 해제에 표결한 우재준"이라고 당심을 자극했다. 최 후보는 "부정선거 세력과 단절해야 한다"며 "(전한길 씨와) 부정선거에 대해 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를 압수수색 한 것과 더불어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진행 예정이었던 연설회를 당사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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