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산업 및 첨단 기술에 활용돼 중요도가 높은 핵심 광물들이 특정 국가에 편중돼 공급망 불안정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국가들의 자원 국유화를 통해 수출 통제를 추가로 결정할 경우 공급망 충격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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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생산 편중도 상위 광물 목록 통계./사진=연합뉴스 |
15일 한국 무역협회가 공개한 '글로벌 전략 광물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 광물 76개 중 30개가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76개 전략 광물 중 한 국가의 생산량이 글로벌 생산량의 50% 이상인 경우를 '생산 편중 광물'이라고 부르는데 총 3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 광물은 국가의 안보, 산업, 첨단 기술 등에 활용되는 만큼 각국에서 정책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품목이기도하다.
중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핵심 소재인 갈륨 생산의 98.7%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산화니오븀이 되는 과정을 거쳐 배터리와 항공우주에 활용되는 나오븀 생산 비중을 90.9%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국은 30개의 생산 편중 광물중 22개를 보유해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국이 2개,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칠레, 러시아가 각각 1개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들 8개 국가 중 칠레와 러시아를 제외하고 6개 국가가 광물 수출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7종에 이어 5월 텅스텐, 비스무트 등 5개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결정하기도 했다.
칠레는 요오드 수출은 통제하고 있지는 않으나 생산 편중에 해당하지 않는 광물 중에서 이차전지 제조에 주된 물질인 리튬 생산을 통제하는 등 첨단 광물을 국유화하려는 정황이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에 생산이 집중된 광물 수출이 통제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글로벌 코발트 생산 75%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지난 2월 코발트 수출 중단 조치를 내려 수산화 코발트 가격이 84% 급등했다.
4월에는 중국이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해 디스프로슘 가격이 3배 상승했다.
한국은 생산 편중 광물 30개 중 비스무트, 인듐, 갈륨 등 15개는 이미 생산하고 있거나 앞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생산이 어려운 나머지 15개 중 수입 금지 품목 3개를 제외한 12개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나이오븀(니오븀), 마그네슘, 흑연, 희토류는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보고서는 생산국의 수출통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비축 물량 확대 혹은 과거 수익성 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광물 재생산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위해 최소가격 보장 등의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도 첨단산업 안보와 직결된 핵심 광물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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