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대북·대일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차근차근 신뢰와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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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을 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특히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9·19 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 의지도 밝혔다.
또한 북한을 '원수'가 아닌, 평화적 통일을 향한 특수관계임을 재확인하고 '북측'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대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공리공영·유무상통 원칙을 통한 협력과 ‘핵 없는 한반도’라는 신중한 표현을 사용해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의 아픈 역사와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한일 양국이 신뢰에 기반한 미래 협력에 힘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도 "과거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곧 있을 방일을 앞두고 이러한 원칙을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24일 방일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회담에서도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과 과거사에 대한 원칙적 입장 표명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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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고(故) 이은숙 선생의 외손자 김종민 씨에게 건국훈장 애족장 훈장증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시민 저항의 역사를 ‘빛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이 힘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정치, 경제 질서 재편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으로 찾은 빛을 다시는 빼앗기지 않도록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이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모두 함께 지켜내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내란 세력과 분열 유발 세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분열과 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 통합, 연대의 밝은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와 양보, 상생의 정치를 촉구한 것이다.
경제적 과제와 관련해선 "한미 관세협상 등은 거대한 변화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첨단기술 발전과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2025년은 경쟁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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