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택배사와 달리 별도 휴무 없어…택배쉬는 날 동참안해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광복절을 전후해 택배업계가 ‘택배 쉬는 날’을 운영하는 가운데 쿠팡 물류노동자 1000여 명이 15일 2차 파업에 돌입했다.

   
▲ 1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2차파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 우체국 등 주요 택배사는 이날 배송을 하지 않는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2020년부터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해 왔으며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매년 광복절과 연계해 시행돼 왔다.

올해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데다 광복절과 주말이 붙은 연휴가 되면서 업체별 배송 중단 일정이 달라졌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14일과 15일 이틀간 배송을 중단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배송을 쉬었다. 우체국 소포는 14일부터 주말과 월요일 정기 휴무까지 닷새 동안 배송을 하지 않는다.

다만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 ‘쓱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 등 전용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는 일반 택배사와 달리 별도의 휴무가 없다. 택배사의 업무로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쿠팡은 노조와 시민단체로부터 ‘택배 쉬는 날’ 동참 요구를 받았지만 언제든 대체 인력을 투입해 자유롭게 휴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로 구성된 쿠팡노동조합은 이달 초 집회를 열어 "택배 없는 날이 업무 부담으로 돌아와 '택배 많은 날'이 될까 두렵다"며 회사의 택배 쉬는 날 동참을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쿠팡 물류 노동자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연차·보건휴가·특근 거부 등의 방식으로 2차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쿠팡 본사 앞에서 연 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파업에서 이들은 폭염시 2시간 이내 20분 휴게 시간 즉각 보장, 현장 에어컨·휴게공간 즉각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200명 전원과 비조합원 약 1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했다. 전날에는 하루 불매 운동을 벌이며 ‘로켓배송 없는 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쿠팡은 “일부 물류센터 파업에도 로켓배송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며 주문 상품은 차질 없이 배송되고 있다”고 고객문의에서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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