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전일 마감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에 몇 명이 지원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500조원의 자금운용을 책임져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자리인데다 지난 3일 임기가 끝난 홍완선 현 본부장의 연임문제를 두고 복지부와 갈등 끝에 최광 이사장이 사퇴하는 인사파동을 겪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일 마감된 국민연금 CIO 공모에 10~20여명 내외가 지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22명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적은 숫자다. 지원내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국민연금 측도 “이전에 비하면 적은 숫자가 지원했다”고 전했다.
지원자 중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박석환 전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을 지낸 정재호 유진PE(프라이빗에퀴티)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이 이전보다 저조한 데는 내년 말로 예정된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기금운용본부의 공사 독립 등 처리해야 할 이슈가 많은데다 아직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파동으로 국민연금 CIO가 정치적인 입김에 좌우되는 자리라는 것이 공개되면서 정치적 배경이 든든하지 않은 인사는 선뜻 지원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게 된 것. 기본 2년에 성과가 좋으면 1년씩 연장하는 불안정한 임기제도 CIO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들 지원자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5배수의 인사를 이사장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사장은 이 중 1명을 후보자로 뽑는데, 최광 이사장 사임 후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원희 기획이사가 후보자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기획이사는 한양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가족건강과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연금이 후보자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추천하면 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