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영업익 1527억…SK에어플러스·에센코어 등 호실적 영향
체질 개선 가속화…SK머티리얼즈 반도체 소재 4개사 이관 예정
[미디어펜=박소윤 기자]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추진해 온 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887억 원, 영업이익 15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은 반도체 인프라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청주 M15X 프로젝트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 편입한 자회사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역시 견조한 실적으로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SK에코플랜트는 당초 환경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했으나 낮은 수익성에 부딪히면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조정했다. 환경 관련 계열사는 매각 절차를 밟는 한편, 반도체 핵심 계열사를 잇따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반도체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산하 SK에어플러스를 흡수한 데 이어 올해는 모기업 SK머티리얼즈까지 합치기로 결정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용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584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을 기록했다. 편입을 통해 수익원 확보와 반도체 사업 부문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도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49% 상승한 23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하반기에는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4개사를 SK그룹으로부터 이관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내재화 하게 됐다. 이미 확보한 반도체 설비 구축과 제조 소재, 가스 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에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는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6000억 원 규모의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하면서 4년 내 IPO를 마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기한을 연장하거나, 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모두 사거나, 첫해 5% 우선배당을 시작으로 매년 3%포인트(p)씩 배당률을 높여야 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는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건설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했다"며 "지난해부터는 반도체를 포함한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등 다각화된 매출기반을 통해 양호한 경기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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