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healthcare)’ 서비스가 신규 아파트 단지를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의 커뮤니티시설뿐만이 아닌 ‘건강 특화 서비스’가 건설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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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은 자사 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했다./사진=GS건설 |
18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첨단 헬스케어 기술을 도입하면서 입주민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기술융합을 통한 신개념 주거문화가 빠르게 안착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강남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에 ‘올 라이프 케어 하우스’를 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입주민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뒤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패턴 등에 따라 운동이나 수면, 식단 등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집 안에서 AI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비대면 진료나 병원 예약 등도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에 ‘AI 비대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안했다. 단지 내에 마련된 비대면 헬스케어 라운지에 방문하면 AI가 직접 자가 검진을 실시, 혈압이나 혈당 등 검사 결과를 주변 병원에 보내 처방까지 처리해 준다.
GS건설은 자사 통합 서비스 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단지에 우선 적용 중이다. 입주민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원격 진료와 AI 기술 기반의 맞춤형 건강 관리 보고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집 안에서 로봇이 돌아다니며 복약 시간을 알려주고 말동무를 해주는 ‘시니어 로봇’을 개발 중이다. 해당 로봇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건강과 생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실증 사업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아산병원과 협약을 통해 서울원 웰니스 레지던스에 예방의학 중심의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상시 건강 모니터링 및 맞춤형 운동·영양 제안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병원 이송 및 진료 연계 등 일상 건강 관리부터 응급상황 대응까지 포괄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입주민 건강관리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향후 헬스케어 서비스는 고객이 집을 선택할 때 브랜드 못지않게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제도적으로 헬스 케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박사는 “그동안 건설사들이 선보이던 ‘스마트홈’ 기술들은 단순한 ‘기술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만 해왔다”며 “헬스케어 서비스는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큼 건설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비즈니스적 플랫폼’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간다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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