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I·클라우드' 실적 견인… 외연확장 가속
'에이전틱·피지컬 AI' 양대 축… 증권가 긍정평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 CNS가 에이전틱 AI(인공지능)와 피지컬 AI를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RX(로봇 전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 LG CNS 사옥 전경./사진=LG CNS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신균 대표가 이끄는 LG CNS는 AX 전략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 CNS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6715억 원, 영업이익 21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29.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AI·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1조5897억 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우선 LG CNS가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 AX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LG CNS는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증권 등 금융사의 A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와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등을 활용함으로써 금융 AX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또 LG CNS는 올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AI 사업 중 최대 규모인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사업과 외교부 AI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앞서 LG CNS를 비롯한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계열사의 기술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내부 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모회사 업황이 좋을 때는 실적이 덩달아 개선되는 반면, 부진 시 함께 고초를 겪는 수 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IT 서비스 기업들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외연 확장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LG CNS는 이처럼 민감 정보를 다루는 금융·공공 영역에서 AX 전략을 펼침으로써 국가대표 소버린 AI 모델 ‘엑사원(EXAONE)'의 기술력과 보안 경쟁력을 강화시켰으며 매출도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또 이 과정에서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 추론형 LLM(거대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추론형 LLM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여러 변수를 고려한 해답을 도출하는 모델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LG CNS는 글로벌·인프라 전략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최근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사업 컨설팅·설계를 마친데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와 죽전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는 대규모 코로케이션(고객 서버나 네트워크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 운영 방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 하니웰·스킬드AI 등 연이은 협력… RX 주목

   
▲ LG CNS 현신균 사장이 하니웰 프로세스 솔루션(HPS) 프라메시 마헤시와리 사장과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 하는 모습./사진=LG CNS 제공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LG CNS는 기존 AI·클라우드 사업에 더해 하반기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G CNS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하니웰'의 AI·IT(정보통신) 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하니웰은 산업 자동화, 우주항공, 에너지 3개 주요 사업부문에서 공장 설비 센서, 제어기기,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양사는 생산 과정 전체를 고도화하는 '제조AX 플랫폼'을 구축하고 AX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 CNS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RX(로봇 전환) 사업을 중장기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며  AX 영역을 실물 기반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LG CNS는 최근 미국 AI 로봇 기업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RFM은 대규모 멀티모달 데이터를 학습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 AI 모델이다. LG CNS는 해당 기술을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의 솔루션과 통합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LG CNS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하반기 피지컬 AI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움직이며 감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인간의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LG CNS는 피지컬 AI를 위한 별도의 R&D(연구개발) 공간을 구축하고 피지컬 AI 랩이라는 조직까지 신설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실행할 예정이다.

증권가도 향후 LG CNS의 이 같은 전략을 긍정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AI 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은 그룹사의 신증설 프로젝트와 로보틱스·AI 기술이 융합된 RX사업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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