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어기 절반 이하 급감에서 가을어기 회복세
저층 냉수세력·난류 수송량 등 증가 영향
공급 확대로 인한 산지 가격 하락 가능성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울해 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이 전년대비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업인 소득 증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 암컷 꽃게 뒷면./사진=수과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9일, 올해 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가을(7885톤)보다 약 104 ~ 1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1만 1539톤의 71~95% 수준이다. 

가을철 어획량이 늘면 어업인들의 소득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공급이 급증하면 산지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익 증대 폭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안정과 함께 꽃게탕·간장게장 등 계절 소비가 늘어나는 등 수요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

수과원은 올해 가을 서해 저층의 냉수세력이 연안과 남쪽으로 확장돼 어장이 밀집했고 황해난류 수송량 증가와 봄어기 꽃게 크기 회복 등이 어획량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 어장이 분산돼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어 수온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수과원은 2004년부터 어기별 꽃게 어획량을 예측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과 XAI(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어획량 급감으로 현장에 어려움이 컸다”며 “꽃게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봄어기 서해 꽃게 어획량은 3889톤으로 지난해(8880톤)보다 56%나 줄었다. 수과원은 봄철 수온 하락과 강수량 감소, 유생 분포밀도 저하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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