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 품은 고성능 브랜드 N, 현재보다 미래의 기대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의 미래에 고성능차량 발전방향성에서 친환경을 빼고 고성능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있었던 현대차 고객소통의 장 마음드림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주역들인 공학도들과 만난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이 밝힌 말이다.

   
▲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현대자동차 고객소통의 일환으로 시작된 마음드림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일꾼 공학도들과 만난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미디어펜

최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한 현대차가 이미 몇 해 전부터 준비 중인 고성능브랜드 N과 관련해 완벽한 성능과 더불어 친환경성까지 겸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앞으로 모든 현대차 개발의 방향성이 친환경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내년 초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겨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기술과 주행 성능을 갖춘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A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인 AE는 준중형차량의 대표차량인 아반떼와 같은 차급의 하이브리드 전용차량으로 현재 최고의 하이브리드로 꼽히는 프리우스와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 AE는 기존하이브리드의 연비위주의 성능과 함께 운전의 재미까지 살아있는 펀 드라이빙까지 겸비한 모델로 고효율 친환경성과 재미까지 모두 살린 차량으로 기존과 전혀 다른 준중형 하이브리드란 것이 권 부회장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친환경차의 또 다른 종류인 전기차 개발에 대해서는 한번 충전했을 때 얼마나 많이 가느냐가 전기차의 경쟁력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할 전기차 모델이 동급에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4년 정도 뒤에는 한번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또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차도 미래 친환경차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AE와 함께 투톱 친환경차 전략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권문식 부회장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현재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연료전지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 차는 수순국내 독자기술로 완성됐고 국산화율도 98%에 이른다.

권 부회장은 이어 수소연료전지차의 폭발 가능성 등 안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폭발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저희가 총을 쏴서 총알이 박혀도 폭발하지 않게 하고 불속에 던져 10분간 훨훨 타는 불에서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실험까지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권 부회장은 N브랜드를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할지에 대해선 "현재의 제네시스보다 약간 작은 차의 고성능차 버전을 만들 것이다"며 "현대차에서는 i30 N브랜드를 만들 것이므로 양 브랜드에서 고성능차를 갖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각종 통신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돼 해킹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커넥티비티 기술이 많이 적용되다 보니 자동차를 임의로 조작할 위험성이 있다"며 별도의 TF를 구성해 제3자를 통해 현대차를 해킹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고객-경영층 직접 소통 프로그램의 두 번째 순서였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김충호 현대차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주자다.

간담회 연사가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인 까닭에 이날 행사에는 자동차·전자·산업공학 등을 전공하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자율주행, 친환경, 고성능 등 자동차의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앞서 현대차는 오전에 홈페이지 응모 고객 중 75명을 초청해 남양연구소 투어를 진행했다. 파이롯트 센터 및 품질확보동 등 핵심 파트를 견학하고 제네시스 자율주행기술 체험, 맥스크루즈 정면 충돌테스트 관람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현대차는 향후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각 부문 대표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