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한에 생존한 비전향장기수 6명이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통일부는 19일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 씨 등 6명이 최근 북송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안학섭 선생 송환 추진단‘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네바 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 씨를 송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안 씨 측은 “오는 20일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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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씨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2025.8.8./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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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 외 5명의 비전향장기수도 회견 이후 정부에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는 1953년 4월 우리 측에 의해 체포됐으며,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8월 20일 송환 요청은 시간이 촉박하고 북 측과 협의 및 관계기관과 협력 등 관계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당장 어렵다. 하지만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당시 안 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2000년 1차 송환 이후 25년간 없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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