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출범 5개월을 넘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79개 종목에 대한 '매매 일시중단'을 공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행 규정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업계와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나 실질적인 변화에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는 알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전산작업을 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입장도 난처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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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5개월을 넘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79개 종목에 대한 '매매 일시중단'을 공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사진=김상문 기자 |
19일 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가 79개 종목의 매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오는 20일부터 우선 1차로 SK오션플랜트, SK이터닉스, YG플러스, 넥스틸, 비에이치 등 26개 종목의 거래가 정지된다. 내달 1일부터는 종목 수가 더 늘어나 총 53개 종목이 추가로 정지된다. 여기엔 풀무원과 CJ CGV 등이 포함됐다.
이름을 올린 종목들은 넥스트레이드 일일 거래량에서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소위 ‘인기 종목’들이다. 다만 코스피200나 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은 거래제한 목록에서 빠졌다.
이번 조치는 ‘규정’ 때문에 단행됐다.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 6개월 평균 거래량의 15%, 개별 종목은 거래량의 30%를 넘을 수 없다는 현행 규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래를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로서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셈이다.
업계와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미 넥스트레이드 거래시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보유종목이 예고 없이 ‘매매제한’을 당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의 임의적 조치가 주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의구심도 일부 존재한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내건 이번 정부는 최근 이억원 금융위원장 내정자를 지명하는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채비를 마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실질적 대책들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당장 이번 넥스트레이드 관련 규정만 보더라도 금융위가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간이 꽤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량 제한 규제 완화만 놓고 보더라도 금융위 이사회 의결 사안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표변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분주해졌다. 당장 내일부터 시행되는 일부 종목 거래중단에 대해서도 전산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변화가 너무 많고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신뢰성 측면에서 예측 가능성이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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