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선박 엔진주가 연일 불기둥을 세우는 등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따른 기대감 속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며 엔진 발주량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전날인 지난 18일 4만1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엔진은 최근 1개월 동안 50%가까이 급등했다. 2만원대이던 주가는 4만원대로 치솟았다. 이날에는 전날의 급등세를 소폭 되돌리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동시에 엔진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메이커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임팩트가 지분 32.7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TX엔진도 전날 장중 4만2850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14일에는 26.36% 폭등한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STX의 최근 1개월간 상승률을 91.56%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상승률로는 2위에 올랐다.
STX엔진은 선박용엔진, 육상발전용엔진, 방위산업용엔진, 방위산업용 첨단 전자통신장비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1976년 쌍용중기로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2136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6%, 52.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두 기업의 주가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인 건 한미간 조선 협력 펀드 조성 소식이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펀드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여기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계획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실제 IMO의 움직임에 발맞춰 선사들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이중연료 LNG운반선 등 친환경 선종에 강점을 가진 국내 조선사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에 대해 “선박용 이중연료 발전기 엔진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신규 수주가 늘어날 수 있어 매출 증가세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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