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기아가 PBV(목적기반차량)로 모빌리티 개념 확장에 나선 가운데 PV5를 출시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기존 상용차와 승용차의 개념을 허물고 일상과 비즈니스의 영역을 다채롭게 할 수 있는 공간 플랫폼을 시장에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V5는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첫 PBV 차량으로 국내에선 8월 인도를 시작하며 일본과 미국 등 다수의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영종도 일대까지 PV5를 왕복 80㎞에 걸쳐 카고형과 패신저형을 번갈아 탑승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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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사진=기아 |
◆언젠가 우리 일상에 녹아들 모빌리티 개념…"이동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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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원호 기아 국내 PBV 전략팀 팀장이 19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PV5의 상품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날 기아 PV5의 시승에 앞서 기아는 PV5의 상품계획과 활용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허원호 기아 국내 PBV 전략팀 팀장은 "기아가 준비한 PBV 사업의 핵심은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으로 사용자의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V5는 국내 PBV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새로운 기술이자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올해부터 판매되는 패신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트 구성을 갖춘 모델 4종 등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도슨트 투어에서 살펴본 PV5의 활용성은 다양성과 일상에서 모빌리티의 개념을 확장 및 진보 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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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의 패신저모델.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협업으로 향후 공항 밴이나 택시 등 사업에서 활용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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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의 패신저모델.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협업으로 향후 공항 밴이나 택시 등 사업에서 활용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PV5는 물류, 의약품, 배송, 택시, 유틸리티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파트너십을 맺고 우리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세스코, 지오영, 우정사업본부, DHL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해 맞춤 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배송이나 공구 작업을 위한 스테이션의 이동, 공항 밴 등 PV5는 카고형과 패신저형을 넘나들면서 탁월한 공간성을 선보이게 된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의 랩핑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 공항에서 가장 필수요소인 캐리어 적재에도 매우 용이해보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1330ℓ의 트렁크 적재공간은 공항이동 외에도 장거리 이동 및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탑승자의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기아의 PBV…'익숙하지만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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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PV5는 기아가 처음으로 내놓는 PBV인 만큼 외적인 디자인에서도 박스형, 미래지향적 등 다양한 인상을 주지만 익숙함이라는 단어도 어울린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해 완성된 외관 디자인은 볼드한 박스형과도 거부감 없이 어울린다.
PV5의 전면부는 프로트 범퍼 주변과 합쳐진 히든 타입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기아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사고 발생에도 헤드램프 파손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앞범퍼는 양쪽 모서리와 가운데 등 3개로 분할돼 파손에도 부분 교체가 가능해 수리비 부담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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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패신저형 측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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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패신저형 후방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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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패신저형 후방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측면에서도 검은색의 휠 클래딩과 사이드 로커를 통해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후방 작업이 잦은 PBV의 특성을 고려해 D필러에도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가 적용됐다. 테일램프의 경우 EV9의 램프와도 같은 인상을 준다.
PV5의 휠컷 디자인도 EV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각형의 휠은 볼드한 느낌의 차량 디자인과도 어울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 개연성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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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휠 디자인./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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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카고형 모델 측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PV5는 차체 대비 긴 2955㎜의 휠베이스 제원으로 이를 통해 내부의 공간감을 살렸다. 기아는 추가로 도심 내의 기동성을 고려해 최소 회전반경을 5.5m로 개발해 도심은 물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편의성을 추가했다.
◆"카니발 수요도 잡겠는데?"…패밀리카에 손색없는 공간성과 편의성
PV5는 수요에 따라 패신저형과 카고형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날 기착지에 도착해 차량을 번갈아 가며 두 모델을 모두 탑승해본 결과 패신저형의 편의성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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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2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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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1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패신저형의 경우 1열과 2열까지 모두 넒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밴과 같은 2열의 레그룸의 경우 성인 남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도 여유감이 있을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만일 공항에서 이런 택시를 탄다면 4인 가족 모두 만족스럽겠다"라는 인상이 들었다. 또한 1열 좌석 뒷편에 있는 C포트 타입과 함께 V2L을 활용할 수 있는 충전구까지 모두 전기차의 요소와 패밀리카로 여행을 간다면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상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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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1열 좌석 뒤에 위치한 USB-C 포트. 2열에서 공간 편의성은 물론 충전까지 다양한 편의성을 데공한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2열의 공간성만큼 1열의 인포테인먼트에도 눈길이 간다. 7.5인치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지만 좌우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 미러외에도 화면상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차선을 카메라로 비춰 확인할 수 있다.
중앙에는 12.9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앞서 현대차가 신규 차종에 적용 예정이라고 밝힌 운영시스템 플레오스의 일환인 플레오스 플릿이다. 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AAOS) 기반으로 평소 사용하던 태블릿이나 PC와 유사한 UI·UX를 제공한다.
프로세스와 최적화도 매끄러워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때 매끄러운 화면 전환과 편의성을 보였다. 다만 중앙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착좌포지션 사이의 거리감이 있어 주행 중 다양한 조작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아는 향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운행 및 관리를 돕는 차량 관제 시스템 및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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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기어와 서드파티들을 활용해 게임공간으로 연출된 PV5./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또한 PV5는 애드기어를 통해 뒷 공간의 내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서드파티 제품까지 지원해 자유도를 높인 해당 기능들은 사업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요소다. 기아관계자는 "몇가지 종류의 애드기어는 이미 기아 공식 샵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주행감과 매력적인 가격…충분한 주행 가능 거리
PV5의 배터리 용량은 △71.2kWh(롱레인지) △51.5kWh(스탠다드)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PV5 패신저는 롱레인지 단일 사양으로 판매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358㎞의 주행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PV5 카고 롱레인지는 377㎞, 카고 스탠다드는 280㎞의 주행거리 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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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의 패신저모델이 일산 킨텍스 행사장에 아웃도어 콘셉트로 전시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는 실제 장거리 이동이 아닌 도심 속 업무 진행에 있어 충분한 주행 가능거리다. 만일 실제 주행 거리가 많더라도 350kW급 급속 충전을 통해 배터리 SoC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주행에 있어서도 꽤 훌륭한 차음성과 안정성을 보여준다. 코너링에서 박스형 디자인 차량 특유의 쏠림은 분명히 있으나 100㎞/h의 속도를 전후로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차량을 운전한 동승자의 경우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내연기관 차량과 같은 묵직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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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PV5 카고형 모델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주행 후 5.7㎞/kWh의 전비가 표시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날 주행해본 패신저형과 카고형은 각각 5.1㎞/kWh, 5.7㎞/kWh의 전비를 기록했다. PV5의 공식 전비 제원은 평균 6.0km/kWh 내외로 패신저 기준, 복합 4.5㎞/kWh, 도심 5.1㎞/kWh 등이다.
PV5는 8월 고객 인도될 예정이며 △패신저 베이직 4709만 원 △패신저 플러스 5000만 원 △카고 모델 스탠다드 베이직 4200만 원 △카고 롱레인지 베이직 4470만 원 등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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