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물바이러스 14종 전국 분포지도 만들어
지역별 바이러스 관리 기초자료로 활용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업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식물바이러스 14종 발생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국 분포 지도를 작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식물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고 방제가 어려운 식물병으로, 최근 기후변화와 국제교역 확대 등으로 발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진단에는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 농업인이 바이러스 발생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 고추 TSWV 분포지도(위)와 토마토 TYLCV 분포지도(아래)./자료=농진청


이번 발간된 전국 분포 지도에 발생 현황이 표시된 식물바이러스 14종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를 비롯해 최근 외국에서 들어와 농가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6종과 앞으로 추가 유입 우려가 있는 바이러스 8종 등이다. 

피해 바이러스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멜론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MABYV) △파파야잎말림관동바이러스(PaLCuGdV) 등 6종이다.

추가 유입 우려가 있는 바이러스로는 △블루베리붉은원형반점바이러스(BRRV) △양앵두괴사반점바이러스(CNRMV)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CSNV) △콜롬비안독말풀바이러스(CDV) △봉선화괴저반점바이러스(INSV) △담배줄무늬바이러스(TSV) △포도붉은얼룩반점바이러스(GRBaV) △자운영위축바이러스(MVDV) 등이 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대상 바이러스를 선발하기 위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병해충 위험평가 결과 중위험 이상, 돌발 발생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바이러스를 우선 선발했다. 

이어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도별로 3개 시·군에서 각 3개 농가를 선정하고 농가당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5개체의 잎을 채집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식물바이러스 발생 지역과 발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작성했다. 

전국 분포 지도를 보면, ‘고추의 칼라병’으로 알려진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최근 전국 고추밭으로 확산해 문제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경기 용인과 경북 청송에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많이 발생한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같은 전국 분포 지도를 책으로 만들어 도 농업기술원 등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농진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에서 파일(PDF)로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이세원 농진청 식물병방제과장은 “국가기관이 조사한 지역별 식물바이러스 분포 상황 정보는 농업 현장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별 식물바이러스 관리 기초자료로 활용돼 식물병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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