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클라우드 매출 6652억 원… IT서비스 매출의 40% 차지
하반기 공공·금융 집중 공략… "정부 디지털전환 기조 맞출 것"
정부 공약 스테이블코인 관련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선 '글쎄'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SDS가 '기술통' 이준희 대표 체제에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하반기에도 정부의 AX(인공지능 전환) 정책 흐름에 발 맞춰 관련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 사진=삼성SDS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준희 대표가 이끄는 삼성SDS는 클라우드, AI, 디지털 물류 플랫폼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120억 원, 영업이익 23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증가한 수치다.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외환손실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사업과 공공부문 진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 부문은 매출 1조6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66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해 IT서비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또 SI(시스템통합) 사업 매출도 18.8% 증가한 3181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CSP 부문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와 공공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26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MSP 부문은 공공기관 및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힘입어 매출 2974억 원을 달성했다.

물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한 1조83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따른 1분기 조기 선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했으나 창고 물류 신규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270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가입고객이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해 2만1900개 사를 넘어섰다.

◆ 삼성SDS, 하반기도 클라우드·AI로 경쟁력 강화

   
▲ 이준희 삼성SDS 대표./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하반기에도 클라우드와 AI를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아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중심으로 기술 내재화와 플랫폼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SDS는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SCP 소버린 서비스를 제공·운영 중이며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민관협력존 PPP에 SCP가 입점하기도 했다.

민관협력형 PPP 클라우드 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GPU 환경을 구성하고 생성형 AI 솔루션인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등을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오는 9월 공공 전용 패브릭스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국가AI컴퓨팅센터 등 정부가 주도하는 AI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 브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AI 개인 비서인 퍼스널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 및 행정기관 내 생성형 AI 기반 업무자동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청사진이다. 

물류 부문은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 디지털화를 통해 물류 혁신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첼로스퀘어 5.0'에 생성형 AI 기반 챗봇과 리스크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클라우드와 AI에 주력해 공공과 금융 쪽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부터 블록체인에 투자해온 삼성SDS는 관련 사업 강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블록체인 사업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과거부터 꾸준히 연구해서 갖고 있다. 원천 기술을 활용해서 저희 솔루션에 요소 기술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들어선 관련 사업 자체가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사업 자체가 메인"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전환 기조에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발 맞추는 것이 하반기에도 계속 추진할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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