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2GW 프로젝트 시작으로 WTIV 제작·EPC 역량 결합, 에너지 안보 강화 기대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국내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직접 제작함으로써 국내 공급망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신안우이 등 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과 시공 역량을 동시에 갖춘 통합 사업자로 도약했다. 회사는 기존 조선업에서 쌓은 대형 해양플랜트 및 특수 선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WTIV 제작 능력을 확보했으며, 2028년 상반기에는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WTIV를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운용될 WTIV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WTIV 직접 제작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국내 해상풍력 핵심 공급망의 국산화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중국산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저가 제품으로 인해 흔들릴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인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확보와 국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해상풍력 EPC 선도 기업으로서, 서남해 실증단지와 제주한림 해상풍력사업 등 국내 최초 해상풍력 단지 준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우이 프로젝트에서는 시공출자자 및 공동도급사로 참여하며,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통해 EPC와 WTIV 건조 역량을 결합, 개발·시공 통합 모델 구축과 기술적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건설 현장에서는 중국에서 운용 중인 선박을 한국 국적으로 전환하거나, 일부 사업자가 중국 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WTIV를 국내에 들여오는 사례가 발생하며 공급망 안정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MOU는 민간 차원에서 공급망 국산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안보를 위해서는 시장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양사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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