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8·22 전당대회를 3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당사 압수수색,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한 입장 등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특히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안철수·조경태 후보와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3대 특검에 의해서 인권침해가 많다”며 “당대표가 되면 진상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가 무엇이 있었는지 진상조사하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에는 어떤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압수수색, 출국금지 등 과도한 인권침해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고 대처하려고 한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함께 할 것인지를 물었고, 안철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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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후보. 2025.8.19 [국회사진기자단] |
장 후보는 “저는 이미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만든다고 했다”며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전반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나 조경태 후보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가 아니지 않은가. 왜 우리가 계속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시나”라고 비판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찬탄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후보는 “보수의 가치는 헌법수호, 법치주의인데 불법 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당연하다”고 주장했고 장 후보는 “계엄에 대해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가 “불법 계엄에 동의하냐”고 되묻자 장 후보는 “계엄을 해제도 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전한길 씨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윤어게인’을 외치면서 ‘계엄령은 계몽령’이라 주장하는 전 씨에 대해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함께 열심히 싸워온 분”이라면서 “지금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도 열심히 싸우고 있다. 열심히 싸워온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보궐 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와 전 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느냐”는 사회자 질의에 전 씨를 선택했다.
이에 조 후보는 토론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장 후보 발언을 부적절했고, 취소하는게 좋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고, 위헌·불법한 비상계엄 옹호라고 볼 수 있는 소지가 크다.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분들은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나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장 후보의 전 씨 공천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계엄을 옹호하는 분 아닌가. 법치주의를 믿지 않겠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그런 분은 바깥에 나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분과 당을 차리고 거기서 활동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토론회에서 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 씨가 특검팀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대하며 국민의힘 당사 1층에서 농성 중인 김 후보를 찾아 “나는 장동혁 후보만 지지한 건 아니다”라고 말을 뒤집은 것과 관련 “김 후보를 조롱하고, 속된 말로 가지고 논 것으로 보였다”면서 “보수정당 대선 후보를 지낸 분 앞에서 너무 무례한 행동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에게 많은 덕담을 해줬다”고 전 씨를 감싸며 “무례하기보다는 본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안 했는데 한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바로잡으려고 일부러 와서 해명한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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