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의 도시정비 '10조 클럽' 입성이 가시권이다. 최근 장위15구역, 압구정2구역 등 정비사업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성수1구역 수주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는 등 대형 정비사업지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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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된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2차 입찰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장위15구역은 성북구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 동, 3317가구로 조성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 1조4660억 원 규모다.
앞서 장위1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6월 1차 입찰 유찰 직후 재입찰을 공고했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제일건설, 호반건설 등이 참석하며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현대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수주가 확실시됐다.
예정 공사비만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도 첫 관문을 통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마감된 시공사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해 'OWN THE 100'이라는 설계 콘셉트를 제안했다. 50년 전 같은 단지를 지었던 건설사가 다시 재건축을 맡아 역사와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는 유력한 경쟁 후보였던 삼성물산이 불참을 선언한 데다 다른 경쟁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낮아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안된 설계·금융 조건 역시 조합 설득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공사비 약 3000억 원 규모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 수주도 목전이다. 전주시 덕진구 일대 12만2226㎡ 부지에 용적률 229.99%를 적용, 지하 2층~지상 17층 아파트 1937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최근 열린 입찰에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약 5조5400억 원. 장위15구역, 압구정2구역, 전라중교일원구역 등 사업지를 모두 수주할 경우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건설업계 사상 최초의 '10조 클럽' 입성인 셈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1지구 재개발 공략도 본격화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회사들과 잇단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에는 미국 시카고 본사의 SMDP가 참여하고, 구조 설계에는 세계무역센터와 두바이 에미리트 타워 등을 수행한 LERA가 나선다. 현재까지 이곳 수주전 참여 의사를 드러낸 건설사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각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 등이다. 이 중 공사비 2조 원 규모 성수1지구는 면적이 가장 넓고, 사업성이 우수한 '대장지구'로 평가된다.
업계는 성수1구역이 초고층으로 개발되는 만큼 풍부한 초고층 시공 실적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목동 하이페리온(256m), 부산국제금융센터(289m),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200m) 등 국내 대표 초고층 건축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현실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춘 설계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파트너와 함께 성수1구역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한강변 초고층 신화를 이어가겠다"며 "국내외에서 축적한 초고층 기술력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단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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