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꺾이며 투심 약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폭발적인 오름세를 나타내던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가상자산 대부분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 폭발적인 오름세를 나타내던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미지 생성=뤼튼


19일(현지 시간) 미국 가상사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9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4% 내린 11만354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날 11만5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이날에는 한때 11만2700달러까지 추락하며 11만3000달러선을 내주기까지 했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4500달러대와의 격차도 9% 이상 벌어졌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71% 내린 4149달러까지 떨어졌고, 엑스알피(리플)는 6.53% 하락한 2.89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가격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라앉으면서 함께 떨어지고 있다. 대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

실제 지난 14일 발표된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PPI는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수치가 높을수록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아진다.

오는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세계 주요 중앙은행장들이 모이는 연례 경제 정책 토론회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말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만큼 잭슨홀 미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은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동결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에 대한 ‘공포·탐욕 지수’도 전일 대비 12포인트 내린 44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한 ‘공포’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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