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포스코이앤씨가 긴급 안전점검을 마친 현장부터 공사를 재개한다. 지난 4일 전국 103개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한 지 보름여 만이다. 

   
▲ 포스코이앤씨 사옥./사진=포스코이앤씨

21일 포스코이앤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103개 현장을 멈추고 안전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공사 중단 이후 외부 전문가 점검, 개선조치 확인, 안전관리 이행 점검, 최고안전책임자(CSO) 승인, 관계기관 소통 등 5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재개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그룹안전특별진단TF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인명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포함해 주요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역시 CSO와 함께 현장을 돌며 안전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전 임원·현장소장·안전팀장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해 개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공성과 국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을 우선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안전 검증을 마친 건축 21개, 인프라 7개 현장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공사가 장기간 멈추면 아파트 입주 지연, 도로·교량 등 사회기반시설 운영 차질, 협력사와 근로자 생계 위축 등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아파트 수분양자는 입주 지연으로 기존 거주지 계약 연장, 중도금 이자 부담, 임시 거처 마련 등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특히 인천 제3연륙교 공사의 경우 사장교 중심부 60m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채 공사가 중단되면서 안전 측면에서는 미연결 구간의 처짐과 변형이 우려되고, 태풍,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해 발생시에는 더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재개 이후에도 안전 역량 강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안전특별진단TF와 전문 진단기관이 모든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고위험 공정은 정밀 검증을 추가로 진행한다.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작업장 선언'을 한 뒤에야 작업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하고,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안전문화 체계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동식 CCTV를 2000여 대 규모로 확대 설치하고, 본사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본사 직원 200명을 현장에 상주시켜 안전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그동안의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산업의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 생활의 안심과 직결된 현장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시장의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를 당한 30대 미얀마인 근로자의 건강은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근로자는 지난 4일 감전 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됐는데, 현재는 미음을 먹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몸 상태가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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