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카카오가 지난 5월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는 광고성 메시지 서비스(브랜드메시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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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소비자시민모임 제공 |
21일 서울소비자시민모임(이하 서울소시모)이 진행한 '카카오톡 메시지 서비스 수신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의 광고성 메시지 운영 방식은 소비자에게 불편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되는 '알림톡'과 '브랜드메시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그 결과 다수의 소비자는 두 가지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하나의 '광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였으며 이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70%는 알림톡과 브랜드메시지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울소시모는 "이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광고성 메시지(브랜드메시지)가 정보성 메시지(알림톡)와 혼동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별 기업의 정보 수신을 카카오 브랜드메시지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80%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서울소시모는 "이는 소비자가 과거에 동의했더라도 해당 동의가 광고성 메시지 발송 확대에 대한 명시적 동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75.4%는 메시지 수신 시 데이터가 차감되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소시모는 특히 응답자의 72.5%가 카카오로부터 받는 기업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끼는 가운데, 응답자의 56%가 메시지 차단 기능의 접근성에 불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5%는 여러 기업의 메시지를 한 번에 수신 거부할 수 있는 '일괄 수신 철회 기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응답자의 95.9%는 카카오톡과 같은 대형 플랫폼의 기업 메시지 발송에 대해 규제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소시모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당국과 카카오를 향해 △새로운 플랫폼 환경에 맞는 메시지 구분 기준 재정립 △소비자 권리 침해 실태 조사 실시 △카카오 및 기업의 자발적 개선 노력 등을 촉구했다.
서울소시모는 "앞으로도 기업의 광고 메시지 발송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관계 당국이 실태 조사 및 개선 대책을 수립하도록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소시모가 실시한 해당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 중 메시지 수신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총 유효응답자는 385명이며 표보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9 포인트(p)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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