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후 국내 근로자들의 주당 업무시간이 1.5시간 단축됐으며, 이에 따른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는 1%로 추정됐다. 향후 보다 많은 근로자들이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생산성 증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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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
22일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63.5%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업무 용도로 한정할 경우, 활용률이 51.8%로 과반을 넘어섰으며, 정기적 업무 사용자는 17.1%다. 한국의 생성형 AI 업무 활용률은 미국(26.5%)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며, 인터넷 상용화 3년 후 활용률(7.8%)보다 8배 빠른 확산 속도다. 이같은 빠른 확산은 기반시설 구축과 AI의 범용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AI를 업무에 사용하는 국내 근로자의 활용 강도도 미국보다 높았다. 한국의 경우 주당 5~7시간을, 미국은 주당 0.5~2.2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heavy user)' 비중이 한국에서 78.6%에 달하는 반면 미국은 31.8%다.
다만 개인 및 직업 특성에 따라 활용률이 편차를 보였다. 남성(55.1%)이 여성(47.7%)보다 다소 높고, 청년층(18~29세, 67.5%)이 장년층(50~64세, 35.6%)보다 활용률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졸업자(72.9%)가 대졸 이하(38.4%)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문직·관리직·사무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활용률을 보였다.
생성형 AI 활용으로 업무시간은 주 40시간 기준 1.5 시간이 줄여 평균 3.8% 단축됐다. 미국(5.4%)과 비교할 경우 업무시간 감소 효과는 낮았으며, 잠재적인 생산성 효과는 1%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업무시간 단축 효과는 경력이 짧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equalizing effect)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근로자들이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생산성 증가 효과가 현재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AI기술이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환각 현상(hallucination)이 완화되고, 결과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이런 추세가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AI 기술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지적 노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앞으로는 물리적 AI를 기반으로 육체노동의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AI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6%로 부정적인 인식(17.5%)를 웃돌았다. IPSOS AI Monitor 2024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73%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글로벌 평균 수치는 53%다.
보고서는 "상당수 근로자가 AI를 긍정적으로 인식(48.6%)하고 있다"며 "근로자의 32.3%는 AI 기술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이들의 지불 의사를 반영하면 향후 5년간 조성 가능한 기금 규모는 약 38조원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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