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과의 연이은 계약 소식 '긍정적'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 판매 호조도 주가 밀어올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각종 호재들이 주가를 꾸준히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 대비 0.28% 오른 7만800원으로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기준 1.13% 뛴 7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6만600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인 지난 21일(종가 7만900원)까지 약 17% 뛰었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처럼 뛴 이유는 연이은 수주 공시 덕분이었다. 

가장 큰 이슈는 지난달 28일 전해진 테슬라와의 계약 소식이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칩은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한 미국 테일러 공장의 2나노 최첨단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여기에 10년 만에 애플과 다시 손을 잡은 소식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서 퀄컴, AMD 등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반도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애플의 계약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테슬라와 2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낸 만큼 애플과의 계약 규모도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엔비디아에 납품한 HBM4 샘플이 초기 시제품 시험과 품질 시험을 통과, 이달 말 프리 프로덕션(PP) 단계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했다. PP는 반도체 대량 생산에 앞서 시행되는 최종 검증 절차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양산 이관이 시작된다. 최종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연말 HBM4 대량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이은 낭보에 파운드리 사업부의 오랜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접이식 화면)인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의 판매 호조도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가 국내 점유율 8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삼성의 판매량은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4%포인트 증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2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9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라며 “HBM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7% 급증하며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모바일 디램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급등하며 범용 디램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실적 반등, 파운드리 추가 고객사 확보, HBM4 엔비디아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9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8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2021년 하반기(29조6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DS), 스마트폰(MX) 및 디스플레이(DP)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특히 3분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는 대내외 리스크 안개가 걷히는 전환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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