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여름 전 세계 증시가 엔-캐리 트레이드 공포감에 잠식 당했던 무렵부터 중단됐던 미국 등 해외주식에 대한 주간거래가 이르면 올가을부터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업계는 실무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다 다양한 거래 주체들과 계약을 맺어 안정성을 높이고, 전산 작업도 보다 두텁게 대비해 거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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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전 세계 증시가 엔-캐리 트레이드 공포감에 잠식 당했던 무렵부터 중단됐던 미국 등 해외주식에 대한 주간거래가 이르면 올가을부터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이르면 오는 11월 무렵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여름까지 그랬던 것처럼 다시금 한국 시간으로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들을 ‘서학개미’로 변모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현재 거의 1년 넘게 중단돼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공포가 ‘블랙먼데이’로 이어졌던 작년 8월 5일경이 마지막 주간거래 시점이었다.
당시까지 한국 주간 거래를 독점했던 미국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국내 투자자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일대 혼란이 야기된 바 있었다. 당시 블루오션에 의해 국내 투자자의 계좌 약 9만여개에서 접수된 6300억원 규모의 거래 요청이 한꺼번에 취소된 바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블루오션 한 곳에서만 독점적으로 거래가 이뤄진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브루스(Bruce)’나 ‘문(Moon)’이라는 또 다른 미국 ATS와 계약을 맺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들과 주간거래 테스트를 진행한 증권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간거래 재개 시점에 대해 일선 증권사들의 견해가 엇갈렸지만, 지금은 대다수 증권사가 ‘연내 재개’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던 증권사는 국내에서 총 18곳 정도다. 이들은 대략적으로 오는 11월경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또한 일선 증권사들은 시스템 재구축에도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유사시 거래를 취소하고 증거금을 정산해 되돌리는 ‘롤백’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작년 8월 블랙먼데이로 인한 시장 혼란 당시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롤백 시스템 부재로 인해 취소된 거래를 일일이 수기로 롤백하느라 대응 시간이 길어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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