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가 미국의 원자력 혁신 기업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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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가 지난 3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빌 게이츠(Bill Gates) 테라파워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최고경영자./사진=HD현대 |
22일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테라파워 창립자이자 회장인 빌 게이츠와 미국에서 다시 만나,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양사가 체결한 제조 공급망 확장 업무협약(MOU) 이후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SMR 기술의 실질적 적용을 위한 후속 조치로 평가된다. HD현대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의 나트륨 원자로에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SMR 분야에서의 제조 역량을 본격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나트륨 원자로는 에너지 저장 기능을 갖춘 고효율·고안전성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 대비 핵폐기물 발생량이 약 40% 적고, 냉각재로 사용되는 액체 나트륨 덕분에 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테라파워는 이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차세대 원자력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HD현대는 이를 뒷받침할 제조 인프라를 제공한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사 간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회동에서 기존 나트륨 원자로 협력 외에도, 조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용융염원자로(MSR)’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MSR은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선박 추진체계에 적합한 차세대 원자로로, HD현대는 이를 활용한 SMR 기반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는 “HD현대는 세계 최고의 조선사이자 제조 전문성을 갖춘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서, 글로벌 원자력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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