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다음 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반납하는 국제선 운수권을 국내외 항공사에 재배분할 계획이다. 이번 재배분 대상에는 중국 장자제(장각)·시안, 일본 나고야·오사카·삿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주요 노선이 포함돼 항공업계 경쟁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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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이스타항공 |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의 중복 노선 87개 중 40개 노선에 대한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통상 운수권이 항공사들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기에 합병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분배 대상에서 제외되며 지난해 12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역시 새로 도입된 ‘사망사고 1년 배제’ 원칙에 따라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전면 배제된다.
장자제(장각)·시안 노선, 무비자 입국 수혜 받아
관광 수요가 높은 중국 장자제와 시안 노선의 경우 항공사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노선의 수요가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장자제 노선은 여객 수 8만2996명을 기록하며 전년(1만7856명) 대비 약 365% 증가하는 등 인기 노선으로 자리잡았고, 올해 1~7월 누적 여객수는 5만9169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항공사들의 인바운드 관광객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CC들이 단거리 운항에 최적화된 만큼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운수권 배분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중 항공 교통 서비스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에어로케이,이스타항공이 노선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사 평가는 △운항 신뢰성(국내선·국제선) △항공교통이용자보호충실성 △안전성 △이용자만족도를 기반으로 심사된다. 올해 상반기 국토부가 발표한 ‘2024 항공 교통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운항 신뢰성(국제선 기준)에서 ‘B++’, 항공교통이용자보호충실성에서 ‘A’, 안전성에서 ‘A++’, 이용자 만족도 부문에선 ‘만족’ 등급을 받으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운항신뢰성에서 ‘C+’ 등급을 받긴 했으나, 나머지 기준에서는 각각 ‘A+, B+, 만족’ 평가를 받으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장자제·시안 노선에서는 에어로케이와 이스타항공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카르타, 장거리 도전 LCC들의 각축장
청주 기준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자카르타 노선은 중장거리 구간으로 분류된다. 단거리 최적화 기재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경쟁력이 제한적이다. 에어로케이의 경우 청주를 기점으로 중단거리 노선만을 운영하기에 운수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보잉 787-9), 티웨이, 이스타항공(보잉 737-8) 의 경우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 운항이 가능하다.
이 중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운항 경험과 운영 여력 측면에서 일정 부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최근 A330-200 1기를 도입하며 상업 운항 절차를 밟고 있는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 역시 장거리 노선을 소화할 수 있어 이번 노선 분배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는 기본이며, 최근 강조되는 이용자 만족도 역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노선별 특성과 항공사 강점을 정책적으로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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