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은행권 예금금리가 연 2% 중반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확정·제공하는 상품인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다음달 1일부터 1억원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ELD 판매로 수신자금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ELD 상품 판매를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품을 판매한 곳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곳으로, 지난달 말까지 총 5조 525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체 판매액의 약 86%(4조 7771억원)를 신한은행이 점유해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여 만인 올해 5월 ELD 판매를 재개해 지난달 말까지 상품을 일시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ELD 판매액이 지난해 연간 판매액 7조 373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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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은행권 예금금리가 연 2% 중반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확정·제공하는 상품인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다음달 1일부터 1억원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ELD 판매로 수신자금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ELD 상품의 인기요인은 원금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률을 확정·제공한다는 점이다.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차이점이 있다. 특히 기대수익률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훨씬 능가한다는 점에서 많은 재테크족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반짝 상품을 출시했던 KB국민은행의 'KB Star 지수연동예금 25-3호'는 연 1.50~11.50%의 수익률을 제공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수익률을 압도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25-6호'가 연 1.5~5.0%(개인)의 수익률로 주요 은행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변동(만기지수-최초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상품이다.
최초지수는 9월1일 코스피200 종가를, 만기지수는 2026년 8월 28일 코스피200 종가를 각각 기준으로 한다. '수익Ⅰ·Ⅱ·Ⅲ형' 3종으로 구성되며, △Ⅰ형(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0~20% 상승) △Ⅱ형(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10% 이상~10% 이하) △Ⅲ형(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0~25% 상승) 등으로 나뉜다.
이어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적극형 25-16호(1년, 고단위)'는 연 2.35%의 금리를 보장하며,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상승했을 시 최고 연 3.25%의 이자혜택을 제공한다. 최초지수는 오는 27일 코스피200 종가를, 만기지수는 1년 뒤인 내년 8월 24일 코스피200 종가를 각각 기준으로 한다.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며 계좌당 1000만원 이상 예치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보장강화 스텝업 25-19호(1년)'는 최저 연 2.44%의 금리를 보장한다. 여기에 최초지수(8월 28일 코스피200 종가) 대비 만기지수(2026년 8월 25일 코스피200 종가)가 상승하고, 만기지수-기준지수가 10% 이내일 경우 최고 연 2.69%의 이자를 제공한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들의 최고수익률을 놓고 보면 연 2.69~5.00%의 이자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 만기 1년 상품의 기대수익률을 훨씬 뛰어 넘는다.
이날 각사 공시에 따르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2.45~2.50%에 불과하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2.5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고,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등이 일제히 연 2.45%에 그쳤다.
다만 ELD 상품도 만기까지 잔고에 자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도 해지할 경우 수수료가 부과돼 오히려 원금이 일부 손실될 수도 있다. 특히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실제 수익률이 예상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기에 지수연동예금은 원금 보장 및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만기까지 보유해야 원금이 보장되는 만큼, 가입 전 상품 구조를 파악하고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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