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본격 진입 초읽기…하마스 압박 강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곧 하마스 살인자들과 성폭행범들 머리 위로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제시한 전쟁 종식 조건, 특히 전원 인질 석방과 무장 해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우리는 가자시티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한 군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번 계획은 강력한 공격, 주민 대피, 기동 작전 등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또 “하마스가 협상 조건을 거부한다면 가자시티는 이미 초토화된 라파와 베이트하눈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이스라엘군이 라파와 베이트하눈 지역을 강도높은 지상전으로 초토화한 일을 상기시키는 경고성 발언이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역에서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자시티 외곽, 자이툰, 자발리아 일대에서 하마스의 군사 시설을 해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르알발라의 로켓 발사장과 최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전초기지를 공격한 박격포 진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이날 새벽부터 가자시티에서만 37명이 숨졌으며, 가자지구 전역 사망자는 최소 6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승인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린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부터 이미 가자시티 외곽에서 예비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을 일부 수용하며 인질 20여명 가운데 10명을 우선 석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동시에 풀려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전쟁 발발 2년이 되는 오는 10월 7일을 민간인 대피 시한으로 설정했다고 알려졌으며, 본격적인 가자시티 지상전은 그 이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N12 방송은 동원된 예비군 6만명이 내달 2일부터 복무를 시작하는 만큼 내달 중순부터 대규모 공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가자시티 대피령은 오는 24일부터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 전원을 이스라엘에 송환하기로 결정할 경우, 가자시티 장악 작전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