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742표 중 403표로 1위
다양한 제안으로 개포직 노른자위 사업 따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개포우성7차를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삼성물산 직원들이 개포우성7차 시공사로 선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삼성물산 직원들의 기쁨에 찬 환호성이 개포우성7차 조합원 총회장에서 울려 퍼졌다.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23일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열린 개포우성7차 조합 총회에서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에서 742명 중 403표를 얻었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열린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총회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하루에 2개 재건축을 한꺼번에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올해 약 7조 원에 달하는 정비사업을 확보했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14층, 15개 동 802가구를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 대단지로 바꿀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6778억 원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대청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 단지인 데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관할 관청인 강남구청에서 양사의 과잉경쟁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도 양측의 기싸움은 계속됐다. 총회 장소인 SH 본사 사옥 입구에는 양사 직원들이 도열, 조합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외쳤다. 워낙 혼잡하다 보니 인근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이 나와 질서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들이 개포우성7차 조합원 총회장소인 SH 사옥 앞에 도열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마련된 마지막 설명회에서도 서로 자신의 제안이 최고임을 강조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삼성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붇겠다. 100% 약속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설명회 후 진행된 총회는 4시간 반이 지나서야 끝났다. 마종혁 개포우성7차 조합장이 삼성물산의 승리를 선언하자 총회장 안팎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단지명을 제안했다. 또한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한 '속도'를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안한 공사기간은 43개월이다. 인근 재건축을 진행하는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과 비교해 각각 2개월, 5개월 짧다.

이와 함께 '스카이 브릿지'를 제외하는 대신에 두 개의 랜드마크동 최상층에 활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를 약속했다.

   
▲ 개포우성7차 조합원들이 총회장에 입장하기 전 신분확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단지 배치는 정비계획 고시에 부합하는 저층-고층 텐트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인근 학교의 일조권 보호, 생태 면적률,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설계변경 없이 바로 착공 가능한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공사비를 3.3㎡당 868만9000원으로 제안했다. 당초 조합 예정가인 880만 원보다 11만1000원 낮은 금액이다. 동시에 분양면적은 조합 원안 설계(3만9012평)보다 1054평 더 넓은 4만66평을 제시했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8000만 원으로 가정했을 경우, 추가 분양 수익은 약 843억 원으로 조합원 분담금 절감 효과는 세대당 평균 1억1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사업비 조달에 있어서도 삼성물산은 우수한 재무 건전성과 건설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여기에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100%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100억 원 자체 부담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김상국 부사장은 이번 수주전 승리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조합원이 우리 삼성물산의 진심을 알아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