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3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냈다.
특히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유사 입장국이자 중요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발전으로 한미일 공조를 강화시키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했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우선 이 대통령 취임 이후 2주 만에 캐나다에서 첫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데 이어 2개월 만에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되면서 양국간 셔틀외교가 조기에 재개된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계속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전략 환경 변화와 최근 새로운 경제·통상 질서 아래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안보와 경제안보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정상 및 각급 차원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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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8.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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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경제·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해나갈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수소·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지방 활성화, 농업, 방재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에 함께 대응해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나가기 위한 당국간 협의체 출범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한일 청년들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 총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6월 실시한 한일 양국 전용 입국심사대 운영을 환영하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국간 협력을 지속해나가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지속해나가야 하는 점을 확인했다. 양 정상은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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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8.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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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양 정상은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상간 확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어서 협력할 분야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 관계처럼 국가 관계에서도 갈등적 요소, 협력할 요소, 보완할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를 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평화와 안정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가 격동의 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더욱 그렇다”며 “일본과 한국의 안정적인 관계 발전은 양국관계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 일본, 한국, 미국 사이에서도 협력 강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이 대통령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이 국교정상화 이후 60주년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이런 관계를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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