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63경기 출전하는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164번째 대회에서 드디어 첫 우승을 했다. 그것도 최고 상금이 걸린 시즌 플레이오프(PO) 최종전에서 거둔 첫 우승이어서 더욱 극적이었다.
플리트우드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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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4번째 대회였던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플리트우드. /사진=PGA 투어 공식 SNS |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플리트우드는 15언더파로 공동 2위를 한 러셀 헨리,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플리트우드가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164번의 도전이 있었다. 그는 DP월드투어에서는 7번이나 우승했고, PGA 투어에서도 준우승 6번과 톱5에 30번이나 드는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승 운은 없었다.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가 플리트우드였다.
첫 우승의 과실은 너무나 달콤했다. 우승 상금으로 1000만달러(약 138억6000만원)나 받았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한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엄청난 상금이 걸려 '돈의 잔치'로도 불린다.
숱하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던 플리트우드는 이번에는 작심한 듯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해 7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독주 채비를 갖췄고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1타를 줄인 헨리가 1타를 잃은 캔틀레이를 따라잡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에 나선 임성재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 부진(7오버파) 탓에 30명 가운데 공동 27위(이븐파)에 머물렀다. 하위권이지만 상금은 36만7500달러(약 5억 1000만원)나 된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14언더파)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를 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3위(6언더파)로 처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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