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잠시 위축됐던 글로벌 시장 투자심리도 다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어느 정도로 충족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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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잠시 위축됐던 글로벌 시장 투자심리도 다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긴장감이 크게 올라갔던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에 무게를 실으며 다소나마 안정된 모습이다. 시장을 진정시킨 중심인물은 역시 파월 연준 의장이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된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의 양대 책무인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위험 요소들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련의 발언을 ‘금리인하’ 가능성이 상승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급등했고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1.72%, 구글 알파벳이 3.04%, 아마존은 3.10% 각각 상승했다. 테슬라는 6.22% 급등했다.
시장의 긴장감이 다소나마 낮아진 상태에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라는 대형 재료를 다시 한 번 소화한다.
특히나 엔비디아 실적은 이른바 ‘인공지능(AI) 버블론’이 다시 한 번 더 제기된 가운데 나오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AI 산업에 거품이 끼었다고 짚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불능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은 그 자체로 AI 업계에 확산되는 거품론에 대한 진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세부 실적과 함께 발표되는 향후 전망(가이던스)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만의 고유한 재료도 국내 증시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가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25일) 밤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에선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협의를 포함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워낙 예측이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스타일을 감안할 때 전시 작전권 전환 문제나 국방비 증액,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 등의 이슈에서 기존 예측을 완전히 뛰어넘는 돌발적인 재료가 나올 수 있어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물론 미국 증시 역시 추가 상승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코스피 3200선 이상, 미국 증시 역사적 고점 전후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코스피 3100선 이하에서는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함께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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